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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Show

성유리의 론치마이라이프, 셀러브리티의 사회생활

by :선율 2012. 3. 31.

많은사람들이 성유리가 솔로곡을 녹음 할 때 "여기서 힘있게 쫙 올라가줘야 하는데"라는 발언을 따와 조롱하고 있지만, 사실 그녀는 핑클 시절 노래를 못한다고 지적받아온 것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었고 그걸 극복하기 위해 일부러 솔로곡을 버킷리스트에 올렸다. 적당히 유명한 작곡가에게 받아서 적당히 녹음을 하면 좋았을걸, 신사동 호랭이도 바쁘고 그녀도 자신이 원하는 곡색깔에 조율하느라 작곡가도 발라드 작곡가로 바꾸었다. 그러면서 그 중간에 예정되어있던 미국방문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미국방문으로 분량을 채우려던 제작진의 계획은 물거품으로 날아가고 4회만에 조기종영한다. 그럼 다른 걸로 떼우면 되지 않나 생각했었는데 뭐 따로 일정이 있었는지, 아니면 본인이 리얼리티가 버거워서 일정 핑계로 끝냈는지는 모르겠다.

 

첫회 방송전 미팅에서 성유리는 론치마이라이프의 이전 시즌에 대하여 "다분히 그분들(서인영, 유아인)이 화나겠금 제작진의 음모가 있다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거예요"하면서 정곡을 찔렀다. 그렇다 론치마이라이프는 타이틀과는 다르게 기빨리는 상황, 빡치게 하는 사람들을 조성해놓고 출연자가 어떻게 하는지 보는 자극적인 리얼리티. 내가 유아인편을 보고 유아인에 학을 떼고 대형출구를 나왔더랬지. 하여간 하하호호 호의호식 만끽하며 유럽여행하는 여타 케이블 리얼리티랑은 백만년 다르다.

 

 

대중이 보는 나 그리고 진짜 나

 그러면서 성유리는 제가 제일 걱정인 건, 저 분들처럼 저렇게 솔직할 수 있을까. 화나도 또 카메라 있구나, 자제해야지이러지 않을까.”라는 말로 타인앞에서-방송 카메라 앞에서-달라지는 자신을 걱정하고 있었다. 의외였다. 어떡하면 더 완벽한 대중앞의 나로 포장할 수 있을까 영리하게 골몰하는게 아니라 자신을 더 솔직하게 드러내고 싶어서 리얼리티를 택했다니.

대중이 보는 나와 실제의 나와의 간극에서 즐길거라고 생각했는데 상당히 힘에 부친 모양이었다.

 

첫날 부모님과 함께 사는 집에서 독립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어머니는 근데 얘는 자기가 싫은거는 표현을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속으로 앓고 있다가 혼자 방에가서 울 때, 그럴 때 제 마음이 힘들죠. 지금도 울컥하네.” 어머니가 울컥한다는 말씀을 꺼내놓자마자 연신 성유리는 얼굴에 부채질하며 갑자기 왜그러냐며 어머니에 치대면서 그렁그렁해진다. “싫으면 싫다하면 되는데 그걸 안하니까 속으로 삭히니까. 이렇게(표현) 했으면 좋겠는데 너무 속으로...” 성유리는 눈물을 주룩 흘린다. 진지한 상황이 아닌데 그녀의 진짜를 건드리는 말이었던 듯. 마지막에 그녀는 가면성우울증이 있다고 밝혔다.

 

 

연예인 성유리를 대하는 사람들 

첫날 중식배달부 아저씨 성유리를 보자 화들짝 놀라며 화색을 내비친다. 근처에 편의점이 있냐는 말에 뭐 필요하면 자기한테 얘기를 해도 된다며 호의를 보인다. 은행에 계좌개설하는 동안 몰려드는 사람들, 사생활에 들이대는 폰카와 플래쉬 세례, 사진요구... 집밖에서도 모르는 사람들이 아는척하는 그 성유리를 위해 방송의 성유리로 친절하게 대해야 했다. 모르는 사람뿐만 아니라 업계사람들도(MV감독부터) 핑클팬이었다며 성유리한테 껌뻑 죽었다. 그녀는 안팎에서 그들이 기대하는 성유리란 이미지를 부응해줘야 한다.



우리는 매체 뒤에 있는 성유리가 아니라, 매체 안에 있는 성유리를 원한다



물론 그 성유리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도 못지않다. 잡지에디터 도전도 일반인이 하고싶다고 시켜주는 것도 아니고 일단 일반인은 리얼리티를 찍을수가 없지만. 에디터니까 장소섭외를 해야하는데 임페리얼팰리스 호텔 스위트룸. 섭외 전화하면서 배우 성유리라고 자신을 밝혔다. 담당자가 확인후 전화하겠다고 하니 그녀도 긴장했지만, 이내 특별한 분이시니까라며 섭외를 허했다. 셀러브리티로서의 삶은 유명세 하나로 지름길이나 어떤 빗장을 해제할 수 있는 매력적인 메리트였다.


 


성유리의 사회생활 그리고 처세

성유리가 처음에 우려했던 대로 돌발상황과 화날 수 밖에 없는 궁지에 몰아넣는 순간들이 수도 없이 나오는데 성유리의 대처는 보살급이었고, 굉장히 유연했다. 물론 강하게 다스릴 때는 엄격하고 힘주어 강하게 나가는게 필요하지만 적당히 상황을 잠재울 때라면 그녀의 처세는 교본으로 삼아도 좋을만큼 훌륭했다. 업계 13년차 사회생활 내공이 그냥 쌓인게 아니란 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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