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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다큐, 일본이 내려다본 한국야구

by :선율 2012. 6. 19.


NHK 다큐 김성근감독편 110206.smi


 

nhk가 한국야구에 대한 다큐를 냈다고 해서 야구에 별 관심은 없지만 한국관련이라서 친히 봤다... 9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다큐라면 특유의 분석을 곁들여 깊이있게 다룬다고 생각했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쓸데없는 것에 분석하거나 가치관 투입이 과잉했다거나 어떤 사실에 대하여 자신의 입맛에 맞게 시청자를 학습시킨다는 인상이 크게 들었다. (예 피겨다큐 일체, 축구다큐)

 nhk 위성방송에서 제작한 '백구, 바다를 건넌 사람들(白球-選手たちは海を渡った)'은 일단 김성근감독이 주인공처럼 기사가 났지만 바다를 건넌 재일한국인에 대한 이야기가 중점이고 비중있게 다룬 사람 중 하나였다. 초기 한국야구에 기여한 재일교포출신 야구선수 들의 인터뷰는 물론 가족들 인터뷰까지. 개중에 와세다출신도 있었는데 와세다에 대한 자부심...같은 한국야구에 중점을 뒀다면 잘라냈어야할 이야기지만 일본의 시각과 일본의 가치관에 상당 투입되었기 때문에 일본과의 연관성에 집중한다.



 -식민지배 당시 일본에서 와세다 대학을 나왔고, 독립이후 한국으로 넘어온 이야기

 -국권피탈이후 고교선수권에서 조선대표도 전부 일본인이었는데, 휘문고만 한국인으로 구성된 팀으로 갑자원 진출

  (그사실을 아냐고 당시 휘문고 야구부 선수들한테 물어봄-_-)

 -한국프로야구 설립초기 기술향상을 위해 기술적인면 보강을 위해 팀에 3명이하로 재일한국인 적극적으로 기용했던 전략

 -국적은 한국이나 일본문화에 익숙한 재일한국인이 한국에 스카웃되었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문화적 마찰

 -박정희 정권때 최초로 일본프로야구에 스카웃 제의를 받은 선수 (당시 한일국교 단절상태였음)

 -김성근 감독도 일본 영주권을 보유한 재일한국인에서 국적문제로 일본프로에 발탁되지 못하자, 제의받은 한국으로 영구귀국하게되는 이야기와 심경을 꽤나 할애

 -현재, 교토에 야구를 위해 유학온 국제학교 재학중인 한국인들에게 일본생활, 일본에 온 이유와 돌아가고 싶진 않은지를 캐묻는다



우리 생활 그 어떤 것에도 정치는 제도로서 알게모르게 존재하고 있지만 이 다큐는 야구와 재일한국인을 다루면서 남의나라 정치 또는 근현대사를 결부시키는 분량이 상당하다. 한국에 야구를 처음 소개한 1905년 한 외국인의 이야기부터 1910년 국권피탈, 한국전쟁, 박정희 쿠데타·암살, 한일수교, 전두환 군사정변·광주항일운동 등 누가보면 우리나라 다큐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굳이 다루지 않아도 될 역사도 꼼꼼하게 짚어냈다. 특히나 김종필氏의 형이자 前대한야구협회회장 이란분의 소개를 봤을때 김종필 그를 박정희 '대통령의 한팔',' 수상'으로 소개하는데 개인의 정치적 인맥까지 꿰고 있다는게 놀랍기보단 소름돋았다. 

 


 여전히 우리 일본야구가 뛰어나기 때문에 우러러보는 시각을 많이 따고싶었는지, 조금이라도 일본을 추켜세우는 발언을 차곡차곡 담아왔다. 어느 선수인지는 모르겠는데, 한국에서 시합하면 관객분들이 목소리가 너무 커 집중할수가 없었는데 일본에서는 응원할때만 소리내니까 집중할수 있었다라는 발언이나.. 유학온 학생에게 한국은 장래에 야구로 할수 있는 진로의 다양성이 넓지 않으니까 라는 발언, 그리고 일본보다 수십년 늦게 프로야구 출범하여 시설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열악했을 시기 일본에서 보통으로 쓰이는 기술이 6가지라면 한국에는 2가지 밖에 없더라.. 일본의 유수타자인 이치로와 2009 WBC(당시 패)에 그가 몸이 좋지 않았다는 둥, 제대로 승부를 걸것인가 어쩌냐는 둥 등 일본야구가 우월함을 드러내는 말은 직접하지 않고 인터뷰 장면을 썼다. 또 재일한국인이 아니면서도 일본어를 유창하게 잘하시는 분들이 이렇게나 많으셨는지... nhk는 타국다큐 인터뷰 치고 수월하지 않았나싶다.



 재일한국인에 '일본이란?'따위의 질문을 계속적으로 해왔다. 말미에 김성근 감독에게 한국시리즈 우승한뒤 곧 일본과의 승부가 있는데 일본에 이기고 싶냐고 묻는다. 김성근 감독은 "승부는 어디든 이기고 싶다. 특히 일본은, 그것은 아시아의 레벨을 높이는 거니까..(중략) 일본은 한일간의 야구를 우습게 생각할지도 모르는데 그들에게 현주소를 알려주고 싶다. 일본은 발전하고 있지 않다."라고 인터뷰를 했다. 그리고는 각나라의 프로야구시리즈 우승팀끼리 겨루는 한일클럽 챔피언십에서 SK와이번스는 일본의 치바 롯데 마린즈와 격돌한다. 크레딧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짧게 흐르는 경기영상, 그리고 한마디. "SK 와이번즈는 치바롯데 마린즈와 싸워 3:0으로 깨졌다." 단지 결과만 사실대로 말해줄 뿐인데 앞서 김감독의 발언과 이어지게 편집하여 조소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 심히 뒤틀렸다. 그리고 또 뒤쫓아가 묻는다. "감독님, 이제부터 어떻게 하실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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