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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Drama

우습고 유치하지만, 잔잔하게 설렜던 카라드라마 [시크릿 러브]

by :선율 2014. 7. 13.

아마 아는 사람보다 하는 줄도 모르는 사람이 9할이상이라고 생각하는 카라멤버들의 드라마 도전기, [시크릿 러브]. 제주도를 사랑을 주제로한 단막극 옴니버스. 남배우도 준주연급에 캐스팅은 꽤 괜찮다. 


한승연&연우진 - 보고싶습니다

니콜&이광수 - 7일간의 썸머

강지영&배수빈 - 라일락

구하라&김영광 - 13번째 버킷리스트

박규리&지창욱 - 천사와 커피를 마셔본적 있나요?

옴니버스라 순서는 상관없는데, 내가 본 순서대로 기재함.



(이미지 출처 : soompi)


드라마 외적인걸 지적 안할 수가 없는데, 방송사 끼고 기획한게 아니라 애초에 DSP미디어에서 투자해서 방송사에서 판권 팔려고 했는데 연기력도 그렇고 드라마 자체도 그렇게 획기적인 거는 없기때문에 공중파 방영은 무리라고 쳐도. 그럼 케이블 채널 선호도라도 높은 데서라도 했으면, tvN이나 엠넷은 고사하고 각 방송사 케이블채널도 아니고 드라마큐브. 이게 2013년에 제작한거라고 하니 방영 자체에 의미를 둔거라고 생각한다. 그 채널 틀면 툭하면 틀어주는 거 같으니. 나도 우연히 한승연 편을 처음부터 보게되어 보기시작한거라. 박규리 편은 본방까지 기다렸다. 


 내용은 다소 굉장히 뻔하지만 청춘연애물에 대한 갈증과 설정의 신선함. 카라멤버들 연기-랄것까지도 없을정도로 민망-는 다들 알다시피 발연기 진동을 하지만 그 시공간이 오그라드는 발연기를 상쇄시켜준건 연출력과 설정이 재밌어서. 연출은 [빠담빠담]과 [그겨울, 바람이 분다]의 김규태 감독. 내가 [빠담빠담]은 안봤지만, [그겨울]에서 풍경이며 소품 구도예술, 비현실적인 그래서 동화같은 느낌을 주는 색감, 그리고 정돈된 톤. 그 때 그 영상미가 그대로 녹아있다. 심각한 발연기에 아무생각없이 기계적으로 찍은 영상이었다면 나도 채널을 외면했을터. 

 추천작-발연기 알러지 있음에도 스킵 없이 끝까지 본거-을 꼽자면 [보고싶습니다]와 [천사와 커피를 마셔본 적 있나요]. 일단 설정이 마음에 듬. [보고싶습니다]는 타임슬립물, [천사커피]는 초능력물(남주가 천사임). 지금와서는 [천사커피]가 뭔가 아류느낌이 나지만 [별그대] 이전 제작임.





 [7일간의 썸머]는 그냥 지루한거 많이 스킵했다. 니콜이 한국말 서투른거랑 영어 잘하는걸 최대한 잘 살린 설정에다 영어 나레이션도 듣기 좋았음. 


[라일락]은 꿈많고 순수하고 명랑하고 세대차이느끼는 사춘기 10대소녀를 가공해서 연기하려니 오글오글, 거기다 여친 간호하는 남친에게 자신도 모르게 빠지게 된다는 설정은 좀... 이미 결혼한 배수빈이랑 어울리지 않았던 것도 스킵신공한 이유. 




[13번째 버킷리스트] 구하라 발연기도 처참했지만 구하라랑 전혀 어울리지 않은 답답이 캐릭터에 김영광 캐릭터 왜이렇게 같이 떽떽거리는지 짜증나서 중간에 보다끔.



[보고싶습니다]에서 연우진 보고 '멜로가 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작교],[몽땅내사랑]에서 채널돌리면서 잠깐 본거 빼고는 [친구사이?]가 전부. 그때도 저런 설정을 신인연기자라서 과감하구나 싶었는데 일일시트콤이나 주말 연속극에서 뭔가 뻔하고 안정적인 역을 한다 싶었고 연기력을 제대로 볼 새도 없었다. 최근작은 작품 주연이 불호라 선뜻 손이 안갔고. 그래서 2012년 땜빵편성이었던 [보통의 연애]를 봤는데 이건 더 개연성 없고 우중충하고... 아마 그때 당시는 시놉 보고 패스했던거 같다. 막상 보고나니 여운이 깊었다. 붙는 상대연기자끼리 연기 영향을 서로 받는다고 해서일까. [보통의 연애]가 더 전작임에도 불구하고 [보고싶습니다]보다 연기력이 눈에 띄었다. 그래 [보고싶습니다]는 혼자 고군분투해서 그정도 했으면 잘했다 싶긴하다. 영화 [중독]이나 [번지점프를 하다]같은 여운을 주는 멜로에 연우진이 연기하는 걸 그려봤는데 맡겨주면 잘할듯. tvn서 [연애말고결혼] 주연맡았는데, 대본이 정말 개연성없고 방방뛰고 그뿐이라 2화는 못보겠더라.



[천사와 커피를 마셔본적 있나요?] 제목이 이따위야. 그냥 천사남이나 천사몽쯤으로 해도 되는걸.. 이 제목이 재회의 매개체가 된다지만...쓸데없이 길다.

하여간 박규리가 민폐여주 캐릭터여서 감정이입하기 어려운데다, 남주로 갈아타기 전에 징검다리였던 짝사랑 선배 캐릭터도 당위성 부족인건 차치하고.. 외모에서도 딱딱함이 묻어나는데 정뗄려고 정떨어지는 말 하니, 남주 매력에 의존이 심했다. 근몇년간 없을 나를 심히 당황케했던 터미네이터식 첫등장이라니. 물론 모자이크는 했지만 당황. 암튼 이후 전지전능한 천사 남주는 캐릭터로서도 매력이 있었고, 동해가 이렇게 연기가 늘었구나 했다. 내가 기억하는 [웃어라 동해야]는 발연기, [무사백동수]의 백동수도 아역보다 못한 연기력으로 채널을 오래 못 붙들게 만들었는데(작품 1회만이라도 끝까지 본게 없음), 유들유들 능청능청 쾌남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는거 보고 어느새 이렇게 연기력이 늘었지해서 놀랐다. 단막극이라 깊은 내면연기까진 모르겠고, 이정도면 로코 남주로 대표작 만들 수 있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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