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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Drama

[괜찮아 사랑이야], 한숨만 나온다

by :선율 2014. 7. 24.

조인성 필모, 공효진 필모 크로스면 얼마나 대박작품일까하고 설레며 기다렸던 [괜찮아, 사랑이야]. 

[그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아름다운 영상미를 뽐냈던 김규태 그리고 팽팽한 심리전도 좋았고 특히나 [그들이 사는 세상]으로 한껏 좋아했던 노희경작가. 제작진도 한 이름값들 하시는 분.


 방금 2화 본방사수하고 난 소감은, 총체적난국. 제1로 지적하고 싶은건 대본 조인성 공효진 가지고 얼마나 재미없게 쓰면 이렇게 쓸까. 제2로 주연들 기본기 밑천 다드러남. 제3으로 편집이 중구난방. 시청률이 얼마나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하여간 매니아드라마로 남을듯 싶다. 


 1. 대본

노희경 작가 글잘쓰는데 이견이 없었다. 인간에 대한 고찰이 잘 드러나는 캐릭터와 심리묘사 때문에 우중충하기 짝이없던 [굿바이 솔로]도 구질구질하지만 가슴에 남는게 있었다. 감정선은 이해가 갔다. 

 [그들이 사는 세상]은 재밌는데 시청률이 오르지 않은건 여자끼리 모여서 섹스 얘기를 터놓고 할만큼의 사회가 아닌데, 드라마에서만큼은 지고지순한 순애보를 강요하는 한국에서 400년짜리 사랑에 [별에서 온 그대]는 열광하는 대중에게 사귀기도 헤어지기도 쿨한 주준영은 낯설었던게 크다고 봤다. (나는 그렇게 생각지 않지만) 남주로서 보편타당하게 멋있음만 갖춰야함에도 정지오의 찌질함과 열등감을 현실적으로 그렸던 기존의 작법과 달리 판타지를 소구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했다. 


섹스가 입버릇이냐

 그런데, 이번 [괜찮아, 사랑이야]는 정신병을 앓고있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 정신병이 성적 정신병밖에 없나?? 트렌스젠더환자에 성도착증환자에 성기피증환자에, 드라마 [산부인과]보다 섹스, 잠자리, 성기가 많이 나왔다. 근데 그게 의학적 내용을 위한 꼭필요한 장면이기 보다는 여타 드라마와 차별점을 위한 장치로 느껴진다. 왜? 이 드라마는 모두가 성에 쿨하니까. "잠자리에서 잠자리만 하랬지 소설내용까지 불면 어떡해"라는 주제넘은 참견도, 옆에 외간남자가 떡하니 있는데 남친이 백허그해주며 슬쩍 바지주머니에 호텔키 넣어주며 다시 외간남자 의식하며 "300일 기념이라"라고 부연설명하는 남친은 또 어떻고... 3년사귄 남친에 섹스파트너 아니었냐고 울먹이는 촌스러움은 참... 은밀한 사생활을 온갖곳에 떠벌리며 섹스,쎅쓰거리는데 물론 이걸 부모와 같이 가볍게 보라고 만든건 아닐테고, 타겟시청률이 2030인가? 그런데 이걸어쩌나.... 보는 나도 역치 이상으로 과하다고 느꼈는데.


캐릭터 매력도 희미한데 감정선도 널뛰기

 그에 못지 않게 짜증나는건 드라마를 보면서 캐릭터 무례하고 감정선이 이해가지 않는다는 거다. 하우스메이트도 아니고 홈메이트라는 잉간들이 상식적으로 굴지 않는지, 남이 받아놓은 물을 빼앗아먹지 않나, 샐러드 만들고 있는데 쳐먹, 남의 장사집에 와서 손님에게 내갈 와플을 쳐먹.. 그런 무례함이 극단적이진 않기 때문에 극에 큰 문제는 주지 않는다. 문제는 감정선. 두 주인공이 계속해서 썸씽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공효진은 일방적으로 조인성을 고깝게 보고, 조인성은 공효진을 묘한 매력에 이끌리는데 그 계기도 모르겠고 뭐에 꽂혔는지도 모르겠고, 어쨌든 흘러가고 있는데 조인성이 넉살좋게 공효진에 호의를 베푼것도 있고한데, 갑자기 양다리 사실을 알려줬다는 이유에서인지 조인성을 따시킨다. 것도 눈에 띄게. 홈메이트라면서???? 유치찬란하지만 조인성이 와인들고 찾아갔는데 가득 와인을 부어달랄때 설마설마 했는데 그걸 얼굴에 붓는건 대체 왜? 죽을 죄 지은건 지 남친인데, 바람핀 지 남친이나 후배년에게는 어벙벙벙해놓고 지남친 찾아오니까 구질구질하게 하이힐 부러지면 어때서 거기에 주저 앉아 세상떠나게 울지??? 쿨병걸린 여자 아니었음?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뺨때리냐고, 조인성을 호구로 본거 아님? 어떻게 와인을 붓고 만만하냐고 생각한걸 보고 쿨병걸린 미친년이구나 싶었다. 

 바람피다 걸린주제에 미안하다는 커녕 내가 먼저 좋아했다고 얜지난지 결정하라고 닦달하는 장면이 저혈압시청자를 고혈압으로 피꺼솟 해주는 백미였다.


2. 연기

애초에 대본이 너무 이상하니까 뭘보고 승락했는지 조차 의문이 들 정도. 하여간 이거 보고 조인성 발음이 이렇게 새고 부정확했는지 처음알았다. 공효진은 지금껏 맡았던 캐릭터와 아주 상반되게 전문직에 자기 주장있는 커리어우먼 같은데, 얘가 하는 전문직은 신뢰감이 안들어. 사탕 문거 같은 발성으로 모든 캐릭터를 소화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였고, 웅얼웅얼하는 대사치기 너무 거슬림. 외모적으로는 좀 더 화사해진 느낌인데, 내가보기엔 가운입은 구애정이었다. 


3. 연출

1화에서 차고지에서 엄청난 차씬의 연속이고 클럽씬, 집내부.. 돈들인 티는 났다. 근데 집중이 안되고 산만함. 특히 시작하자마자 조인성 형이 와서 난투극 부릴때 넣은 OST는 그게 최선입니까? 나는 코미디 보는 줄 알았음. 영상이랑 음악이랑 따로놀아서 저런 촌극이 없다싶었다. 2화에서는 피자로 때리질 않나 쳐먹던걸로 난장판 난투극을 벌이는데 아... 저게 뭐하는 짓인가, 리모컨에 손이 수도없이 올라갔지만 본방중이라 스킵신공도 안되고. 

그리고 [시크릿 러브]에서도 좀 느꼈는데 새벽이라고 파란색 톤보정좀 제발 그만했으면. 너무 인위적인 포샵질이라 화면 뿌옇고 어색함. 1화에서 칙칙하고 어두운 군청색 화면에서 갑자기 쨍한 화면 나오니까 이질감에 톤튀는거 느끼신게 있을 줄 알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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