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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Show

테라스하우스 그리고 룸메이트, 기획력 부재는 비극이다

by :선율 2014. 12. 3.



후지tv에서 런칭한 리얼리티. 12년 첫방후 14년 9월 종영.
프로서퍼남, 공대남, 소방관지망남
모델녀, 작가지망녀, 아이돌녀(AKB48)
중간에 다른멤버로 교체. sbs 룸메이트와 쉐어하우스가 베낀 프로그램이라길래 봤다.

#어마어마한 ppl
첫인상은 메인스폰서가 toyota임이 노골적으로 드러나 반감이 들었다. 타이틀영상에 차량등장은 물론, 마지막에 열쇠놓는 장면. 스튜디오가 아닌 차안에서 브리핑과 "그들에게 주어진건 근사한 집과 자동차뿐"이라는 진부한 멘트. 엔딩컷 뜨자마자 이어지는 도요타 캠폐인.

#영상미
화질이 영화를 방불케하는 화질에, 카메라 앵글, 잡아주는 풍광도 영화의 한장면을 연상케한다. 여러명이 등장하고 어떤 서사점이 있는게 아니기에 시간경과 장면전환을 신속하고 깔끔하게 처리한다.

#간결함
방송시간이 20분 남짓이어서인지 질질 끌거나 쓸데없이 분량을 끌지 않는다. 출연자가 힘들어 하는 사건이 있었는데 그 감정을 극화시키거나 확대하지 않는다.


테라스하우스엔 있고 룸메이트엔 없는것

룸메이트의 작위성은 수차례 반복하여 지적당해왔다. 출연진 물갈이를 대대적으로 감행했음에도 초반에 새얼굴이 주는 신선함 말고는 달라진게 없다는건 기획이, 연출이 부족했다는 반증이다.

#주객전도
출연진 존재가치가 대체 뭘까. 룸메이트를 보면 출연진의 함께 "살기"는 하나도 안보이고 그들의 인맥이 와서 한바탕 하다 간다. 모처럼 온 손님이니 분량을 할애할 수 밖에 없고, 기존 출연진은 손님 대접에 여념이 없고, 분량이 손님보다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테라스하우스 6명은 6인6색을 보여주려 분량이나 구성이 꽤 균등하다. 룸메이트는 출연자 개개인에도 제대로 조명을 못하는 주제에 반짝하는 손님에 새얼굴의 신선함과 화제성을 기대한다. 일회성도 아니다. 매주 손님이 온다.
매번 방구경+손님 치켜세우기+야심찬쇼가 반복된다.
남자 7명+여자 5명 손님 한 두명으로도 재미를 못끌어내는 건 역량부족이다.

#리얼
룸메이트는 리얼의 형식을 빌려다 쓴 편한 야외예능이지, 리얼리티다운게 조금도 없다.
택견, 판소리 배우기 강좌...따위랑 룸쉐어랑 연관성은 뭐며, 자연스럽지도 않다는 거다. 누가봐도 스케쥴하러온 연예인티가 나는데, 63빌딩 오르기는 아무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고 분량을 위해 맹목적인 상황연출에 급급함이 적나라하다.
이미 촬영을 위해 며칠 모이는 비즈니스스러움을 덜어내기 위한 노력은 출연자 몇몇의 친한척에 의존한다. 소소하게 자기 얘기를 하거나 일상 공유가 아닌, 과장되게 웃고 떠든다.
그나마 어리고 순수한 잭슨이 어머니에 대한 걱정과 가수에 대한 회의를 내비쳤는데, 룸메이트 제작진은 잭슨 쇼케이스 방문에 이걸 몰카로 꾸몄다.

#러브라인
이것만큼은 배제하길 잘했다고 생각. 테라스는 일반인이 대다수라, 연애를 하든 상관없지만 연예인의 연애는 다르다. 팬들간 기싸움은 물론 작위적인 상황연출로 흘러갈 수 있고, 그 부작용을 시즌1에서 경험했다.

각 분야의 사람들이 한 집에산다라는 주제에 빠져 끼와 어울림을 고려하지 않았던 시즌1. 끼많고 엉뚱하고 대세 출연자도 섭외했고 사이도 좋은데 시즌2가 재미없는건 망한 시즌1의 구성을 그대로 답습했기 때문. 리얼리티의 정교함은 원하는 그림을 억지로 완성하는게 아니라, 세심한 관찰력과 관계성에서 나온다. 그리고 출연진 12명을 이끄는 pd의 능력이기도 하다.
남자 2명으로 커리어를 추가한 [삼시세끼]의 나영석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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