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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Focus

예술력은 고도화될수록 표현은 추상화된다

by :선율 2021. 10. 27.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상태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추상화된 표현을 직감으로 이해하고 실연자는 예술로 승화시켜야 하기 때문.

관상 수양대군 이정재 등장장면
https://youtu.be/xRVucq2gXT0

유튜브로 보면 별거없는데 영화관에서 보면 압도됨
이 시퀀스 보면볼수록 찍기도 잘찍었지만 교차와 편집까지 탁월하게 잘함.
-수양의 등장을 알리는 성깔있어봬는 날선 외침
-웅장하면서 가까워질수록 긴장감 쪼는 BGM
-멀끔한 캐릭을 주로했던 이정재의 기존 이미지와 상반되는 얼굴흉터로 거칠고 포악한 인상을, 왕족임에도 살육의 증표인 모피를 두름으로써 골육상쟁의 복선을 나타냄. 고증에는 맞지 않으나 영화적 허용.
-뒤로보이는 사냥감도 보통은 가죽 그대로 피약간 묻히는게 단데 얼핏봐도 난도질해논걸 들고옴으로써 도륙과 살생같은 잔인함을 거리낌없이 즐긴다는것을 어떤 부끄러움도 없이 노골적으로 드러냈음을 묘사했다. 저시대 살상은 천민의 직업이었고 우리나라는 산속동물에 '고시레'라고 밥나눠주고, 연약한 사냥감 혹은 낚시감은 방생하는 동물과 더불어사는 문화였음. 하물며 지체높은 양반 아니 왕족이 저러는건 있을수 없는 파문감. 이미 역모반정같은 대역죄를 꾀해도 누구도 어찌하지 못한다는 오만함이 철철 흐름.
-설핏 웃는 수하들의 시건방진 표정
-관상장이에게 거짓정보 퍼뜨린자의 뜻을 알수없는 미묘한 표정
-충성의 상징인 개가 왕족을 보고 맹견들이 흥분해서 짖음.
-처음엔 아연실색하다가 한명회의 거짓농간에 속았다 싶다가 순도 100% 역적상에 욕지기가 절로 나올거같은 복합적인 감정연기를 송강호가 표정으로 다 보여줌.
-수양을 알고있던 백윤식은 일말의 동요도 없어 요동치는 송강호의 감정선과 대비됨.


https://youtu.be/Nz5Myk_3vyY

화면상에 마주보는거 같지만 따로 촬영하여 붙임.
원래 연기의 호흡으로 시너지를 이끌어 내는데 벽보고 감독의 '가슴을 송곳으로 찌르는거 같은 고통'을 연기로 그려낸 송강호.


https://youtu.be/Ajs3Oee7aG4

이창동 감독 "흔들리는 천막에도 영혼을 실어서"
[오아시스] 마지막 장면에서도 햇빛에 반사되는 먼지가 부유하는 모습속에 먼지의 속도와 감정을 담기위해 몇테이크를 더 찍었다는 이창동 감독의 일화.


https://youtu.be/gHxi-HSgNPc

아메리칸 뷰티 (1999)

영혼없는 물체라 하더라도 감독이 영혼을 불어넣어주기 나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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