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책에서도 말씀드렸었는데 방송에 나오는 여배우들의 얼굴을 너무 믿지 마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왜냐면, 그 자체로 빛나는 아름다운 여배우들도 또 그런 사람들도 많이있지만 저희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은 수많은 스탭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그 장면이 나오고, 거기서 또 고르고 골라서 여러분께 보여드리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어떤 ‘아, 누가 어디서 나왔는데 너무 예쁘더라.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라는 비교가 되잖아요. 그거는 비교할 일이 아닌거 같아요. (중략)
이렇게(표지) 나오려면 이렇게 많은 분들이 수고를 해주셔야 된다는 걸 담고 싶었구요. ‘누구처럼 되면은 좋겠다. 누가 무슨 머리모양을 했는데 참 예쁘더라’든가, 그거말고 그냥 여러분은 여러분 자체로 예쁜거거든요. 나의 어떤점을 그 누구와 비교해서 나 자신에 대한 점수를 너무 낮게 매기지 말으셨으면 하는게 제 뜻입니다.
책상에 앉아서 화보를 찍었는데 그 사진을 보고 나와 동갑인 36살 주부가 댓글을 남겼더라. '앉아도 뱃살이 안 접히니깐 부럽다. 난 정말 죽고 싶다'고 했다.
그 댓글을 보고 연예인으로서 무책임한 것 같았다. 보정 전 사진을 보여주고 싶었다.
일상에서 저는 화장하는 것을 즐기는 편은 아니에요. 물론 중요한 일이 있는 날에는 합니다. 특히 배우로서 좋은 모습을 보일 때는 대단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요. 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아티스트, 헤어 아티스트가 바로 그들이지요. 그들의 손길로 저는 비로소 배우 임수정의 모습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들은 언제나 저에게 고마운 존재이자 무척 사랑하는 사람들이지요. 하지만 보통의 저의 모습이 담긴 사진은 이 정도가 최선이에요. 민낯이 자신 있는 것도 아니어서 저도 더 예쁜 모습으로 올리면 좋겠습니다만.. 몸 상태의 작은 변화도 얼굴에서 표현이 되는 나이가 사실인데 어찌하겠어요 하하.
저의 가장 친한 친구는 이미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엄마이며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고 그것이 자연스러운 거죠. 다만 저는 그녀와 다른 길을 선택해서 살고 있는 것일 뿐이지 평소 저는 제 나이를 정확하게 인지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저를 인정하고 사랑합니다.
감히 말씀드리자면 제 생의 그 어느 때보다도 '지금의 나', 30대의 여성으로서의 저의 삶을, 그리고 저의 모습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이런 모습입니다. 하지만 약속할게요. 더욱 건강하고 매력 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을요! 배우로서 해야 할 의무이기도 하니까요~
마지막으로 저의 인스타그램에 방문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임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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