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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Focus

양현석, 제작자로서 그가 가진 혜안

by :선율 2013. 1. 28.

K-pop스타에서 그는 전문적인 음악적 지식으로 비평하기 보다는 자신이 아는게 없어 느끼는대로 평가한다며 스스로를 자평한다. 그런 그가 음악적 식견은 부족할지언정 연예인을 기획하고 컨텐츠를 제작하는 제작자 입장에서는 컨텐츠 시장변화와 경쟁구도가 어떻게 변화하였고 현재 대중의 일반적인 생활양식에서 갖추어야할 경쟁력이 무엇인지 제시하고 있다. 

그의 안목과 혜안에 새삼 놀랐다.



"싸이의 음악이 아무런 해외 홍보없이 뮤직비디오 하나로 전세계 인들을 즐겁게 만들었듯이 이제 세상은 방송사와 제작사의 권력이나 힘이 지배하는 세상이 아닙니다. 좋은 콘텐츠를 찾아서 듣고 보는 대중들에 의해 결정되는 시장입니다. 이는 드라마와 영화도 마찬가지예요. 부실한 콘텐츠는 아무리 크게 홍보하고 언론에 기사로 도배한다고 해서 대중들이 속지 않습니다. 인터넷으로 할 일이 더 많아지고 엄청난 정보를 획득하는 세계인들은 지금 자신들의 바른 선택으로 시간과 돈을 아낍니다. 다시 말해 이제 심심해서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꼭 보고 싶은 영화만 찾아본다는 얘기예요. 노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음원의 상대가 음원이 아니라는 것을 정확히 간파하고 있다. 

현대의 대중은 가요 소비가 줄었다. CD에서 mp3로 시대변화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가요판 자체에 대한 관심과 파급효과에 대한 관심소비판도가 달라졌다는 얘기다. 이는 가요프로그램 시청률에서도 방증하고 있다. 10%대는 기본이었던 공중파 가요프로그램이 한자릿수를 면치 못하고 있음은 물론, 4~5%라는 저조한 시청률에 머물고 있음에도 기획사와 권력우위를 점하기 위한 절대성으로 유지시킬 뿐, 광고수익성은 떨어질 대로 떨어지고 팬들의 고화질 무대영상 소장용으로 전락한지 오래.


한국대중음악 내수 중흥기로 꼽히는 90년대와 2010년대가 가장 크게 달라진점을 미디어를 향유할 매체환경이 바뀌었다는 데 있다. 90년대에는 외부에서 가장 간편하게 향유할수 있는 매체는 휴대용 카세트/CDP를 통한 음악이 전부였다. 그러나 2000년대 mp3플레이어를 거쳐, 지금은 스마트폰, 태블릿PC, pmp 등으로 음악 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 게임, 강의동영상, 인터넷 등 향유할 수 있는 컨텐츠 종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음악만이 향유할수 있는 즐길거리의 전부였던 시대에서 데이터, 영상, 정보의 휴대와 향유가 가능해졌다는 것은 90년대는 음원만이 독보적으로 가질수 있었던 차별성과 다른매체와의 경쟁우위가 퇴색됐음을 의미한다. 바로 라디오시대에서 TV시대로 전환이 수많은 가창력있는 오디오형 가수를 비디오 가수가 밀어낸것 처럼.


컨텐츠의 홍수 속에서 대중은 자신의 기호와 취향에 따라 선택한다. 더 이상 들을만한 가요가 없으면, 다른 매체를 선택하면 된다. 대중의 시간을 할애하도록 만드는 것이 컨텐츠 경쟁력이다. 다시말해 음원내에서만 경쟁이 전부가 아닌, 이미 여타컨텐츠와 함께 무한경쟁하는 상태에 돌입한지 오래이고, 경쟁력이 없으면 가요컨텐츠 시장 자체가 도태되는 결과가 현재의 가요계인것.


 그 와중에 아이돌이 뜬다하니 하루가 멀다하고 너도 나도 아이돌만 출시했다. 쇼비지니스계 밴드웨건현상은 이미지소모 심화와 대중에게 식상함을 빠르게 부채질하고 있지만, 기세가 한풀 꺾인 지금도 아이돌 내세운 가요계 공략이 한창이다. 후크송 일색, 일렉트로닉 일색, 예쁜 아이돌... 이 천편일률적인 복제 기획물에 피로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 이에 대한 외면과 회피도 대중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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