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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Focus

연예기획사 경영보고서 ①SM의 시스템경영

by :선율 2014. 10. 8.

1.인재육성시스템 시대의 아이콘 배출 노하우


 1996년 H.O.T와 1997년 S.E.S 출범시켜, 후발주자는 많았지만 당대 최고의 남자그룹과 여자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보아로 2000년대 초반 춤과 노래 외국어가 가능한 여성솔로가수로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고, 2000년대 중반 데뷔한 동방신기는 최대 팬클럽 가입자수로 기네스북에 오르며 아이돌 중흥기를 선도했다. 2000년대 후반 데뷔한 소녀시대는 세대를 아우르는 대중성으로 1등 걸그룹 차지. 2012년 데뷔한 EXO 역시 선배그룹을 잇는 폭발적인 팬덤을 보유해 H.O.T-동방신기-엑소로 이어지는 3세대 아이돌로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시대의 대형팬덤을 거느린 최정상가수 출범이 우연일까. 요즘 아이돌 에 비하면 연습생기간이 짧지만, H.O.T, S.E.S, 신화가 1년가량 했는데 하루 12시간씩 합숙훈련을 했다고 한다.

 작곡작사편곡료, 안무비, 의상비, MV제작 등의 앨범제작비를 차치하고 순수 트레이닝하는 데만 해도 기본적으로 트레이닝 시킬 트레이너 강사료(보컬,안무), 숙소비, 식비, 안무실 대여료, 기타 공과금 등이 필요하다. 

 성패를 보증할 수 없는 연예계에서 아~무것도 없이 전적으로 이수만이 가진 투자비에 의존해서 만든 성과가 H.O.T였고 이후 보아, 동방신기, 소녀시대를 거치면서 상주 연습생이 100여명 인재풀을 유지하고 있다. 자금력 없이는 연습생을 육성할 충분한 기간 및 적절한 시기에 맞춰 팀을 출범시킬 수 있는 연습생운용 자체가 되지 않는다. 


 SM은 이 연습생 시스템의 효시라 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투자한 보아부터는 보컬과 안무지도 트레이닝 뿐 아니라 영어와 일본어가 추가돼, 일본 nhk 아나운서 홈스테이, 외국인학교 진학을 지원해줬다. 현재는 보컬, 안무, 외국어 교육에 화술교육, 체력단련, 사생활관리까지 전반적인 차원의 교육이 이뤄진다.


 연습생을 제대로 키우는 데 한 사람 당 웬만한 월급쟁이 연봉 이상 들어간다. 개인이 가정에서 하긴 불가능한 액수다. 데뷔하면 비용부터 정산한다. SM은 모든 트레이닝 비용을 정산하진 않는다. 소녀시대 정도면 첫 해 흑자 전환한다. 정산은 예전엔 1/n로 했지만 요즘은 개인별이다. 소녀시대 정도면 광고와 행사에 따른 추정치라 말하기 힘들지만 상당한 금액을 가져간다. TV는 홍보수단일 뿐 행사가 주수입이다.1


다이아몬드 원석가공론

선발과정은 다이아몬드 최고의 산지인 남아프리카에서 원석을 가져와 프랑스에서 최고의 세공을 한 다음 가장 큰 시장인 뉴욕에서 파는 형식을 도입합니다. 캐스팅(casting), 트레이닝(training), 프로듀싱(producing), 매니지먼트(management) 등 4단계로 나눠 작업한다. 여기에는 댄스반, 보컬반, 작곡반 등으로 나눠 춤과 노래를 체계적으로 훈련시키는 SM의 ‘스타라이트 아카데미 시스템’이 큰 역할을 한다.2


SM의 매니지먼트 시스템은 캐스팅(발굴), 트레이닝, A&R, MPR로 구성된다. SM은 10여명의 캐스팅 전문 매니저를 두고 있다. 이들이 요즘도 전국의 학교 주변 등을 돌아다니면서 스타가 될 만한 자질을 가진 ‘원석’을 발굴한다. 일단 캐스팅된 사람은 철저한 트레이닝 과정을 거친다. 트레이닝을 마치면 가수의 콘셉트를 정하고 음악을 만든다. 그 과정이 아티스트 앤드 레퍼토리의 약자인 ‘A&R’이다. 음반이 만들어지면 홍보에 들어간다. SM은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 마케팅을 포함한다는 뜻에서 MPR로 부른다. SM은 주먹구구식이었던 한국의 가요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체계화한 첫 번째 매니지먼트사로 평가받는다. SM이 현재 계약을 맺고 집중적인 트레이닝을 시키고 있는 사람만 40여명에 이른다.3 






2.세계시장 공략 시스템  월드스타 진출 노하우


국내 가요시장은 협소하다. 최근엔 일본의 20분의 1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국내 음악시장은 없다고 봐야 한다.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일본 중국의 문화교류를 중개할 수 있는 위치다. 중국은 5년뒤엔 시장 규모가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아시아에서 통할 수 있는 베스트 멤버를 구성해 밖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6

베세토 상권

"정확히 해두자. 아시아 시장이 아니라 베세토(베이징·서울·도쿄) 문화권을 아우르는 동북아시아 시장이었다. 이 지역을 아우르는 상권이 생긴다고 보고 이를 선점하기 위해 진출했다. "

중국진출 비젼

“곧 중국시장이 일본시장을 뛰어넘는다. 중국이 세계로 가는 통로가 되는 것이다. 아시아에서 일등 하면 세계에서 일등 하는 시대가 온다. 미국에 직행해서 10등을 하는 것보다는 아시아 1등 가수를 키워 미국 팝시장에서 알아서 찾아오도록 한다는 게 우리의 전략이다.”


아시아 공략 시스템 구축

“일본과 중국 공략을 위한 조직을 포함해 4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SM재팬, 한국SM오락유한공사 베이징대표처가 각각 일본, 중국 시장을 맡는다. 이들 조직엔 현지 언어와 문화에 익숙한 전문경영인을 배치해 현지시장의 변화를 빠르게 읽어낼 수 있게 했다.”


- 아시아 대표 가수를 키우는 데 국적을 따지지 않기로 했다고 들었다.

“3단계 순서를 밟고 있다. 1단계는 한국 가수가 아시아에 진출해서 1등을 하는 것이다. 2단계는 한국 그룹에 현지인 멤버를 투입하는 것이다. 3단계는 철저히 현지가수를 육성하는 단계다.”


애로사항 및 정부에 바라는 점

“정부는 국내 기업이 외국 기업과 맺은 계약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예를 들어 중국에 가서 한 신인 가수와 계약했는데 계약한 가수가 1000억원, 1조원짜리로 뜨면 계약을 파기할 수도 있다. 한국 문화부와 중국 문화부가 도장을 찍어서라도 계약이 유효하다는 것을 보증해 줘야 한다.”8


SM은 그간 줄기차게 피력했던 것들은 차근히 실행했다. 

 1단계 H.O.T(중국), 보아·동방신기(일본)

 2단계 슈퍼쥬니어(한경, 슈쥬-M), fx(빅토리아,엠버), EXO(EXO-M)

 3단계 장리인, 한경

사실 동방신기와 천상지희에 중국인 멤버를 뽑아 중국활동을 하려했으나 일본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슈퍼쥬니어를 통해 2단계가 실현됐다. 한경은 2단계이면서 연기를 겸업하면서 자연스럽게 3단계로 가는 것을 구상했었다. 특히 중국인 소속가수의 경우 연예활동비자가 없이 유흥업소고용을 위한 비자만 있어 정책뒷받침을 호소[각주:1]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 수천억원짜리 연예인으로 뜨고나서 계약을 파기하고 중국으로 가버린 한경 사태, 크리스 사태를 겪었다.



*참고자료 인터뷰 기사일자가 유머

1 [한겨레] 아이돌아, 네 인생을 살아라 (SM 전매니지먼트 파트장 김석현, 2010.06.04)

2 [주간조선] 이수만 SM 엔터테인먼트 이사 (이수만, 2001.10.23)

3 [한겨레] SM, 한류의 최전방보급기지 (2004.10.13)

4 [킬러콘텐츠 승부사들] SM엔터테인먼트 오디션, 매주 500명 넘는 지원자 몰린다 (2011)

5 [한겨레] 흐름 '스타탄생' 기획의 승리 (1999.11.03)

6 [헤럴드경제] 가수마다 대성공 엔터界 '미다스손' (이수만, 2005.05.23)

7 [시사저널] “아시아 스타들의 세계 매니지먼트 맡겠다” (이수만, 2005.08.19)

8 [주간조선] '동방신기'를 아십니까? (이수만, 2005.10.22)


 이수만 인터뷰는 근10년도 더 됐다. 8번기사에서 무려 9년전에-슈퍼쥬니어 2005년 데뷔-중국인과 계약시 불안정성에 대하여 이미 내다보고 있었던 그의 분석력은 날카롭다 못해 소름돋을 정도. 아시아 공략시스템 역시 2014년 홍콩의 한 에이전시와의 계약을 성사시키며 중국진출시 위험부담을 제휴관계를 통해 보완하였으며, 문화적 자존심 내지는 애국심과 결부된 반한류 정서까지 진작에 꿰뚫어보고 있었다. 현재 일본에서는 한류그룹들이 M Station 음악방송이나 연말 '홍백가합전'같은 연말음악축제 프로그램 출연금지를 당하고 있는 상황. 현지 국가에서 어느정도 한류가수가 흥하면 반작용으로 자국연예인에 우호적인 감정이 우선하게 될 것이고, 정치적 문제에 따라 지위가 위태로운 외국연예인의 인기는 풍전등화일 수 밖에 없다. 

 현재 2단계는 SM뿐만 아니라 JYP의 2PM·미스에이·갓세븐, 여타기획사에서도 타이니지(태국인), 피에스타(중국인) 외국인멤버와 결합한 그룹을 속속 선보이면서 성공을 입증했거나 진행중이다. 비단 한국기획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일본 유수기획사 아뮤즈에서 런칭한 크로스진(일본인1,중국인1,한국인4), 성룡이 제작한 JJCC(중국인1,한국인4)도 있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최종적으로 중국시장이 일본을 넘어서는 최대 음악시장으로 내다보고있다. 3단계의 주인공이 중국인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국적성을 띄는 한류를 넘어 아시아를 강조함으로써 초국적기업으로 성장을 꿈꾸고 있는 SM. 그의 예측과 성공신화가 적중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1. 외국 연예인에게 한국 활동시 발급되는 비자는 90일간 계약을 체결한 한 곳에서만 활동이 가능한 C-4(단기취업) 비자와 최대 2년간 계약사 한 곳과 추가 근무처 두 곳에서 활동이 가능한 E-6(예술흥행) 비자로 구분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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