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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Drama

믿고보는 사람들의 시너지, [시그널]

by :선율 2016. 3. 16.


누설 함유


응팔에 이어 시그널 완주. 원래 마지막화는 잘 안보는데 다 달려버렸다. 역시 믿고보는 김은희 작가. 유령은 도저히 이연희 때문에 봐줄 수가 없었음. 시그널은 미묘했다. 김혜수만 믿고 가기엔 이제훈과 조진웅이 괜찮을까 싶었고, 듣기론 김혜수가 조진웅 좋아하는 역이라는데 조진웅이 러브라인을? 어쩐지 상상이 가질 않는데다 이제훈은 초반 부정확한 발음과 독특하게 잡은 연기톤 때문에 '이제훈 시그널 연기짤'로 봤을 땐 뜨악해서 조금 망설였다. 그냥 작가 믿고 달렸는데 작품퀄이 감동. 뭐 물론 거슬렸던 것 비판이나 좋았던 비평을 함께 다루지만 소소한 흠결일 뿐. 수작인건 변치 않음.


거슬렸던 말투
△요즘 군대에서도 안쓴다는 정체불명 말투, ~했지 말입니다 

 어설프게 흉내낸거같아 별로. 후반부턴 안나와서 다행. 

△죽임을 당했다=튀김을 당했다 

 문법에 안맞게 일본어 직역체 너무 듣기 싫었다. '살해당했다'는 표현을 모르는건가 했더니 막화보니 그것도 아니었음. 대체로 능동형 문장보다 수동형 문장이 많은편.

△역접어 '하지만' 남발

그치만, 그러나, 아니죠 등을 할만한데 모든 사람이 역접어를 '하지만'으로 통일

△남자발화에 '~죠'

해요체는 성별무관이지만 '내이름은 탐정이죠'같은 ~죠 어미를 남자가 쓰는 건 좀 어색. 건장한 체격의 남자가 ~죠 쓸땐 작가가 발화에 신경을 안쓰는 듯한 느낌. 해요체-합쇼체를 섞어쓰는게 훨씬 현실적인데.


구미를 당겼던 작품 줄기

△남자들의 기싸움

미제전담팀으로 오자마자 타팀 견제, 나이어린 상사라며 무시하자 직급으로 대응, 상명하복으로 굴복시키는 장면(눈깔아 니 상관이야) 등 권력관계와 상하우열을 공고히 하는 기싸움이 팽팽해서 쫄깃하니 좋았다. 현실에서는 감히 없을 조진웅의 수사국장 하극상은 가끔 과하다 싶긴했지만. 암튼 흑막 국회의원과 김범주가 첫대면할 때 충성한다는 김범주에게 웃으면서 공정하게 해야한다고 할때 그 돌려말하는 사회적 언어. 미생 이경영도 그렇고 몰입력을 높여주는 현실감이 드는 화법이었다.

△신구대비

살인의 추억과 같은 방식으로 전개하는데 옛날형사VS신형사 구도. 감수사와 과학수사. 시종 품격 떨어진다며 겸상하지 않던 박해영이 식사를 팀원들과 함게 한다든가 영장이 있어야하지 않냐고 절차와 매뉴얼을 외치던 박해영이 점점 옛날방식의 마구잡이 수사에 동화되는 모습. 친분으로 만난 사조직도 아니고 직장생활에서 처음만났는데 KBS1 일일드라마처럼 급 친한척 박애주의 온정나누기보다 적당히 텃세와 벽이 있고 점차 허물어가는 과정 굿.

△실제사건

싸인에서도 실제 사건을 다루어 사회에 화두를 던져주기도 했지만, 본격 미제사건 전담팀으로서 해결하는 사건들이 굵직한 미제사건으로 더욱 몰입감을 높였다. 초동수사가 미진한 점을 까려고 장전하다가도 극중에서 경찰내부에서 자신들의 치부가리기에 급급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이나 보여주기식 행정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도 돋보였다.


세부설정 의문

△첫사건 간호사는 왜 공소시효 하루앞두고 남을 지목하면서까지 연락을했을까. 딱 담날만 참으면 어차피 지나가는데 세인병원 출신인거 동료들이 아니까 딴 사람들이 먼저 신고할까봐 같은병원 출신 간호사에 선수친건가. 

△신다혜 얼굴도 안보고 죽이는게 가능한가. 어두워서라고 세뇌해보자. 왜 살인청부와 같은 손쉬운 방법을 택하지 않았나. 충동적이고 우발적이어서? 

△95년도엔 윈도95가 없었음. 그해 11월 발매함. 탐색기 옆에 설명 뜨는거 봐선 98일듯. 근데 도스로 보여주긴 그러니 이해함. 그리고 맑은고딕 애호가가 있나본데 9회 비롯 90년대 서류에까지ㅋㅋ90년대에 맑은 고딕 없었음. 스차크래프트시절에 윈7창에 익스플로러가 최근버젼인건 너무함. 

△박해영 15년 기준 89년생 수능 400점은 6차 교육과정, 7차 교육과정은 05학년도 수능부터. 모의고사는 2003년에 이미 500점제로 전환, 당시 89년생은 중2임. 극중 고1인 해영과 맞지 않음. 수능등급제는 맞음 

△칼 죽여놓고 목도리에 닦으면 타살가능성도없지만 본인지문도 없고 자살가능성도 없음. 게다가 칼에 자기 혈흔이 베였는데 유전자 감식이 안된다고? 베테랑 형사가 맨손으로 현장을 다뒤집어놓는다니. 것도 타살인거 밝히려는 형사가. 





캐릭터 장단점

△무뚝뚝한 이재한

살해될뻔한 차수현이 얘기하는데 힘들다고하니까 괜찮다고 자기보라고 윽박지르는 이재한 좀짜증. 괜찮다는 한마디에 트라우마가 없어지냐. 잔정있는건 알지만 이새끼 저새끼 너무 싫음. 멱살잡이로 일으킬때 공포스럽고 폭력적으로 느껴짐 

△이재한에 눈먼 차수현, 연약한 여주의 한계

차수현 막화에 껴안기 전에 박해영이 누명 씌워서 급박한 상황에도 선배님 찾아야한다고 미친사람처럼 매달리는데 차수현 개짜증났음. 것도 전에 했던얘기 또 들으려고. 분량이 모자랐는지 같은얘기 반복해서 묻는것도 이해불가. 아니 팀장인 본인 부하가 지금 감방에 쳐박혀 손발이 다 묶인 상황에 형을 못살려서 좌절한 상황에 그러고 싶을까, 아무리 이재한에 눈돌아갔다지만 적어도 박해영을 다독이고 나서 할일아닌가. 솔까 남자는 고백 후에 가타부타 뭐라고 말도 안했는데 자기 혼자 좋아하고 혼자 설레고. 김혜수니까 애틋한 짝사랑이지, 추녀가했으면 끈질긴 추태. 차수현액션씬→핀치→남자가 구해줌 패턴 반복에서 여주가 사건을 해결하는 중심에 서는게 아니라 매번 도움을 받는 입장에 그친게 많이 아쉬움. 본인이 탈피한건 지희 다혜 당사자 데려올때 뿐. 

△지방출신 럭셔리 취향 정헌기

보통 지방출신 전형적인 캐릭터란 촌스러움이다. 문명도 유행도 뒤쳐지고 서울의 모든것을 신기해하는 지방촌놈. 미생에서 블루칼라 간부아들 한석율이나 응사에서 지역유지 자식으로 분한 해태와 삼천포처럼 마끼아또와 커피머신을 따지고, 미스트를 챙기는 세심한 도시남 캐릭터가 신선했다. 더욱이 뚱뚱한 외모=둔한 먹보로 귀결되는 전형성 탈피까지 더해서. 


연출 및 OST

△인상적인 연출

공통점 없는 피해자를 분석하던 박해영이 코너에 있고 눈앞에 교차해 지나가는 피해자, 사라지는 피해자. 흔한 기법인데 사라질 때 오옷함. 그리고 사건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왼족 상단에 신문이나 지도 오버랩. 해영이 미래가 바뀐걸 아는 장면, 압권은 통화소리를 듣고 추측해 따라가는 장면. 장르물은 연출이 안받쳐주면 학예회같이 우스꽝스러워지는데 굉장히 세심하게 잘다듬음.

△감독이 좋아하는 얼굴상 

주인공 이제훈부터 이제훈 아역, 극중형, 황의경, 김정주, 연쇄납치살인범 얼굴 죄다 멀겋고 깔끔한 훈남상. 납치범 학대당한 아역, (감독이 지은건 아니지만) 심지어 납치범한테 러브라인ㅋㅋㅋ미친ㅋㅋ이동진, 고딩 박해영한테 형소식전한 친구, 혜승이도 꽃미모 눈이 매우 즐거웠다. 감독 전작 미생의 임시완까지 일관성있는 캐스팅.

△과거를 다루는 드라마라 소도구며 소품에 손이 많이 가기도 하고 옥에티도 많지만 그래도 굉장히 신경쓴티 역력함. 학대당하는 아이 집에 맥심커피병ㅋㅋㅋ이후 국회의원 대접할때 또ㅋㅋ글고 강박증있는 남자가 귤받고 놀라서 집에 뛰어 들어오는데 흰신발가지런히 벗어놓는거보고 개깜놀. 

△ost 쫄깃함 부족. 곳곳에 긴장감 몰아주는 장면있는데 여백이 많음. 차수현 차량폭발할때 비롯 이럴 때 ost 몰아치는 사운드 예상했는데 충격 받을 때 mute처리하거나 잔잔한걸로 갈 때 아쉬움 많았음.

△배경소리로 뭐 파는 소리. 다른 드라마에 없는 소소한 생활감.


연기

-김혜수

사랑과 일을 함께 다룬 드라마 주인공으로서 건재함을 과시. 특히 20대와 40대를 동시에 소화하면서도 외관이 아닌 연기로 차이를 보여준 게 그저 놀랍기만 하다. 솔직히 풋풋한 연기 어색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보기좋게 불식시켰다. 다만 캐릭터의 한계로 팀장인데 사건해결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지 못하는 모습이나, 매번 핀치에 몰렸을 때 구조받는 입장이고 이재한에게 폭발력이 몰빵한 상태라 분량이나 비중욕심으로 캐릭터 수정을 요구할만한데(8화까지 사전제작) 자기그릇을 충실히 하니까 김혜수의 증명과도 같은 작품을 만들어냄.

-조진웅

40대문턱을 밟은 유부남 아저씨라 대립하는 악역도 아니고 러브라인이라길래 갸우뚱했는데, 이양반이 연애물을 이렇게 덤덤하게 하는데도 살릴줄은 몰랐다. 연기도 연기인데 덩치빨이... 169cm김혜수를 소녀로 만드는 덩치란... 그는 솔약국집아들들에 출연할때 예상했을까. 40에 김혜수 상대역으로 나온다는걸. 비열한 거리, 우리형, 봤는데 정말 하나도 기억 안나고 그를 인식한후 처음본 작품인데 연기에 힘이 느껴짐. 그 영화씬에서 펑펑우는거 보고 많이 먹먹했음. 대사치는 거 보다 감정연기 할 때 더 능숙한게 잘보임. 신입연기할 때 빼고 2015년에 50줄인데 왜 노화 안하고 똑같은지 외면그대로라 얼굴만보고 몇살인지 가늠할 수가 없었음. 분장도 안했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차수현에 대한 감정선이 변한것 밖에 젊음을 연기한다든가 세월의 차이를 느끼게 하는 요소가 없어서 이게 연출문제인지 연기문제인지 모르겠음.

-이제훈

짤로 보는거랑 드라마 전체로 봤을 때랑 또 다르더란. 꽤나 작위적인 톤이었는데 드라마 상에선 세상에, 그리고 경찰에 삐딱선 탄 박해영의 과장된 캐릭터를 보여주는 성격처럼 보였음. 그리고 저 많고 딱닥한대사를 어떻게 외웠을까 시종 그생각이. 게다가 나레이션이 많아서 일상적인 대사-나레이션-브리핑 대사를 오가며 소화하기에 안정적인 톤이었다. 프레젠테이션 할 때는 평소에 쓰던 말투와 달라지기 마련인데 한 작품이란 테두리에서 봤을 때 톤이 튀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 얼마 전에 파수꾼보고 그의 일진 연기와 진학에 관심없는 사회에 불만찬 고딩 박해영을 비교할 수 있었는데 전혀 달랐다. 친구사이에서 했던 연기 생각하면 정말 장족의 발전. 선역도 악역도 가능한 백지장같은 얼굴이라 기대됨.

-손현주

추적자에서 국회의원이랑 싸우던분이 원래 악역하려고 태어나신분처럼 악역연기가 일품이심. 좀 더 많이 보고 싶었는데 그럼 정치드라마 될까 싶었는지 분량 적었던게 한.

-정해균

김범주 하수인에서 내 책상만지지 말라고 일갈했던 박해영에게 도와주려고 전화하는 등. 도통 속을 알 수 없었던 인물. 속을 알 수 없는 의뭉스러운 무표정이 그가 선역인지 악역인지 가늠할 수 없게 만들었다. 처음엔 거슬렸는데 대놓고 악역이었던 김범주와 달리 선과 악을 동시에 갖고 있는 현대인의 복합성이 보였다. 

-정한비

법의학자가 사체 앞에두고 머리 치렁치렁해도 됩니까. 이쁜데 옛날에 외과의사 봉달희였나 수술실에 어그부츠 신어서 논란났던 그정도는 아니지만 좀 그랬음.

-이동하

시크릿러브에 비해 일취월장해서 놀랐음. 후에 채널돌리다 실장님 연기도 잠깐 봤는데 한숨나오던 실력에서 갑자기 연기력이 훌쩍 늘음. 오만하고 폭력적이고 자극에 쉽게 폭발하는 시한폭탄같은 재벌3세 캐릭터 요즘 유행인듯 공통적으로 감정과잉 캐릭터에 어디서 본것같은 잔상이 느껴지지만 제몫은 함. 극중 15년 지나도 안늙은거 올드보이 이우진 처럼 한건가 했는데 감독이 돈많으니까 보톡스 잘맞을 거 같다곸ㅋㅋㅋ미친ㅋㅋㅋ

-이상엽

표정연기가 뭔가 어색한데 살인의 추억의 박해일 생각나는 연기였음. 상대역이랑 상성이 좋은듯. 진짜 범죄자한테 러브라인줄줄은 상상도 못함. 잘어울리긴했지만. 날카롭고 흰 느낌 그러면서도 우울한 이미지 구현 굿. 근데 20살에서 35살로 바뀌었는데 얘도 왜 노화 안함? 아저씨라서 눈밑에 퀭한거 빼고 그대로라 보면서 뭐지 동안설정인가........검색해보니 83년생이네 수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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