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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Drama

[임진왜란 1592], KBS 정통사극을 혁신하다 (데이터 주의)

by :선율 2016. 9. 13.
사극 역작! 극찬의 극찬으로도 모자란 드라마. 영화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연출. 경상도,전라도 방언, 일본어 구사까지 출중했다.

[징비록]의 풍신수길을 인상적으로 봤는데 영화적재미로보나 캐릭터성이 강한 풍신수길이 극화에 어울린다. 사실 징비록 때도 여지껏 한국드라마에서 비춰주지 않았던 일본의 화려함이나 기세, nhk에서 옷대여해줘서 복식까지 보는맛이있었고 당시의 위정자들이 난세를 자초했던 조선정세보다 일본통일을 시키고 해외까지 진격하는 쪽이 더 주인공처럼 느껴졌음. 잠깐나오는데도 조선에서 워낙 암울하니 숨통이 트이는 느낌 츠루미츠 낳고 조선통신사 거짓보고한거까지 보고 임진왜란 시작하고는 마음이 아파서 못봄. 일본에서 같은 시대를 그린 [군사 칸베에]도 비교차 잠깐 보긴했는데 사투리를 쓰던게 기억에 남는다.

[임진왜란 1592]는 전쟁의 흥미위주가 아닌 민초들의 삶을 담은 시선으로 그려나간다. 그리고 모든이의 공을 치하한 이순신장군의 리더쉽. 이순신 장군이 없었다면 어쩌면 당시에 조선도 일본에 복속되는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15만의 훈련된 군대와 무방비한 조선이 극렬히 대비됐다. 상처뿐인 역사에 고군분투하신 대장군의 위엄이 감사한데 적진의 100척의 배 십오만 군대 속에 얼마나 중압감을 느꼈을까. 아무것도 모르는 민중들이 현재와 같고 무능력한 나랏님도 답답한데 반해 일본은 흥미진진하다.

재미로만 봤을 때 일본의 정세를 다룬 3편이 압도적이다. 풍신수길이 어떻게 출세했는지, 전쟁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 삼영걸이 대면하는 장면에서 타임슬라이스 기법으로 도자기를 쏘는 장면은 작품의 신선함을 더했다. 이어 새를 어떻게 잡을 것이냐에 대한 대사는 일본인들의 서로 다른 삼영걸에 대한 캐릭터성의 비유를 배우들의 입을 통해 직접 삽입했다.
일본이 무역이 빨랐던건 알고 있었는데 포르투갈 보다 조총을 더 잘만든건 몰랐다. 군자금이 넘쳐흘렀던 것도, 조선어 번역까지 마쳤던 것도.
도요토미가 쥐새끼 닮은 못난이에 경박한 성격인건 원래 그런거고 왜인이면 한국시각으로 무조건 희화화하거나 무게감을 주지 않은데 반해 그나라 입장에서 비등한 시각으로 그린것도 삼국을 더 객관적인 시각에서 견지할 수 있도록 했다.
연출이 정말 눈부셨는데 해와 달을 이용해 이순신에 햇살을 드리우고, 도요토미가 해를 갈구하고, 달에 비친 물웅덩이를 밟거나, 우메보시를 자결에 비유하고, 도요토미가의 위세를 시각화해 미닫이 문이 열리는 장면 등등 웬만한 영화 쌈싸먹는 영상미와 영상언어가 넘쳐 세련스러움을 과시한다.


감탄해마지 않은건 역시 일본어. 중간중간 단역 특히 목화솜 일구던 아내 빼고 주요 인물들의 일본어에 화들짝 놀랐다. 대마도 당주(소 요시토시)랑 배를 지휘 장수는 아예 일본인이었고, 고니시 유키나가 역의 박동하는 발성부터 발음까지 완벽한데다 사극톤까지 연기해서 진짜 일본인인줄. 알고보니 일본에서도 활동경험이 있다고. 그외의 한국출연자들이 억양을 잘살려서 무리없이 완성도를 높였다. 옥에 티가 있다면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완전 잘생긴 배우라 몰입이 힘들었다. 패전하고 똥멕인 일화가 있는 이에야스 할배가 진중한 미남자로... 카메이 코레노리역의 야마노우치 타스쿠도 또라이같이 경박한 연기를 하는데도 잘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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