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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을 장악하는 끼, 대중을 사로잡는 아우라 - 기무라 타쿠야

by :선율 2014. 9. 17.

(원곡 Falco - Rock Me Amadeus)



일본 부동의 탑스타 자리에 그가 20년 넘게 롱런할 수 있었던건 본능적으로 타고난 끼. 30초짜리 광고안에 시시각각으로 변화무쌍한 복합적인 이미지를 다 담아냈다."역시 왁스죠"당시 시세이도에서 스프레이형 왁스를 출시해 1위를 하자 갸쓰비에서 회심의 일격으로 런칭. 내안에서 기무라하면 떠오르는 뭐에 홀린듯 백만번은 돌려본 광고. 당시 한국나이 39세.애딸린 아버지가 되면 보통 부성애나 직장 상사 등으로 입지가 변하면서 자연스럽게 맡는 배역도 달라지지만 그는 여전히 이성에게 매력적인 남성성을 어필하고 있다. 이 광고의 특징은 노출 하나 없이, 남녀가 부비부비하는데 단지 눈빛만으로, 모성애 자극과 동시에 치명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실 그 실체 없는 '끼'가 대체 뭐라고 연예인들의 끼를 운운할 때 사실 와닿지 않았는데, 기무라 타쿠야는 눈빛만으로 화면의 장르를, 상황을 만드는 능력 이자 매력을 시각적으로 증명한다. 이효리의 텐미닛도 마돈나의 포미닛도 아닌 30초만에 이렇게 사람을 사로잡는 힘. 

반짝하고 마는 스타가 아니라 스타신분으로 장기집권 한다는 건 대중을 홀려서 쥐락펴락하는 재능이 어마어마하단 대중밀당남. 특히 기무라의 경우는 배우활동 뿐 아니라 SMAP의 일원으로 매주 예능에서 웃기고 망가지고 수십년간 끊임없이 방송노출이 된 연예인으로, 이미지 소비가 상당한 조건에서 건재하다는 것. 매력자산이 많은 스타는 이미지 소비하는 만큼 생산능력을 가진것으로도 볼 수 있다.



사자분장을 해도 감출 수 없는 기무라의 아우라1


꽁트후 진짜 왕게임을 하는 패널들, 왕게임에서 뽀뽀에 걸려 삐쭉삐쭉하며 마뜩찮아하는 기무라와 "까놓고 말해서 전 좋아요"하며 설레하는 사슴남. 키스 직전 "너 진짜 잡아먹는다(죽는다 같은 뉘양스)"하는 기무라. "죄,죄송합니다"하는 사슴남(뭐가죄송?). "한번더 할거야"를 4번이나 반복한 후 억지로 억지로 키스함. 그래서 다시한 왕게임에 또 걸림ㅋㅋㅋ 완전 체념하고 악수한 다음에 잴것도 없이 키스. 저 박력! 남자다... 






푸들복장을 해도 감출 수 없는 기무라의 아우라2


한 눈에 봐도 꽁트 분장에 슛가기 그 짧은 찰나에, 당시 첫방시청률 27.7% 순간최고 시청률 44.9%로 화제였던 시대극 [화려한 일족]의 상황으로 대사를 치자 바로 진지한 말투로 바꾸어 맞받아친다. 유치원생 분장에 애완견 복장이 심각한 대사와 대비돼 더 재미를 유발했지만, 저 우스꽝스러운 강아지 차림에도 몰입하면 배우 아우라가 나온다. 그깟 껍데기 따위는 보란듯이 뚫고나오는 아우라. 


드라마 [온에어]에서 "사람들이 널 사랑하게 만들지마. 그럼 넌 거기서 끝이야. 사람들이 널 끊임없이 동경하게 만들어. 그게 스타야."라는 대사에서 나는 기무라 타쿠야를 떠올렸다. 그의 커리어와 인기를 다 떠나 범접할 수 없는 포스, 외모를 망가뜨려도 선명한 아우라. 스타란 무엇인가, 스타의 정석을 몸소 보여준 사람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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