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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보다 열악한 한국 연예계

by :선율 2015. 10. 18.

무릎팍도사 초난강편에서 알려진 대로 일본은 녹화시간이 정해져 있다. 3시간 이면 3시간, 그 이상은 스탭들에게도 초과수당이 발생하고 연기자도 난색을 표현다. 주어진 시간 안에 최상을  뽑아낸다. 우리나라는 드라마든 버라이어티든 주먹구구 중구난방. 드라마는 사전제작이 정착하지 못해 그주 찍어서 그주 내보내는 이른바 '생방 촬영'은 일상이고 밤샘촬영도 방송기간 내내 해야한다. 하지원이 시크릿가든에서 자다가 일어나면 얼굴이 붓는다고 한두시간 자는 시간 아껴 운동을 하는 걸 미담으로 칭찬하는 것을 보면 경악할 일이다. 뭐 배우가 이런데 스탭들의 기본권은 얼마나 더 심각할지. 쯧, 이런 문제가 비단 2015년 근래의 일이 아니라 적어도 20년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온 병폐라는 것. 설상가상으로 시청률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방송시간을 변칙적으로 늘리는 꼼수가 횡행하면서 원래 60분이었던 드라마 러닝타임이 80분까지 늘어뜨리기도 했다. 방송 제작도 매번 아슬아슬한 고비를 넘기는 임시변통수준이기도 하지만 실제 방송 편성도 주먹구구여서 55분에 시작했다가 45분에 시작했다가 엿가락이 따로없다. 정시 방영? 페어플레이? 택도 없다.





중국진출하던 연예인들에 대해서 일본진출하는 연예인보다 평가 절하 했었지만, 막상 회당 억대 출연료 버라이어티 출연이나 드라마 출연으로 기사화 되면서 시선 자체가 달라졌다. 역시  속물 천민자본주의는 못속인다. 하여간, 중국에서는 검열때문에 하는 사전제작이라곤 하지만 촬영 시간이 정해져 있다. 배우도 스탭도 충분히 휴식시간을 가지고 대본분석할 시간, 연습할 시간, 촬영을 준비할 시간은 보장받고 일한다. 



현장 스탭들이 제발 쉬라고 했다던 추자현, 9시에 퇴근해 밤샘촬영안한다고 갑질논란 이영애



시간 계약을 하잖아요. 중국은 해요. 근데 시간이 대충 되면 어떤 스탭분들은 은근히 바래요. 왜냐면 배우가 그만 찍고 가면은 스탭도 쉬는데, 저는 열심히 했을 때 감독님들한테 칭찬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서 내가 여기서 시간 됐다고 마무리하면 "으유.. 저친구는" 이럴줄알고 중국에서도 한국에서 하듯이 "어우 아니에요. 더 찍을 수 있어요"처음에 진짜 그랬어요. 나중에 카메라 감독님 친해지니까 "좀쓰러져, 자주 쉬라고." 저를 걱정해주는 건데 너무 무식하게 했던거죠. 나중에 픽픽 쓰러지니까 그게 더 민폐더라고요. 아 이래서 중국분들이 시간계약을 하는거구나 또 배우면서 저도 조절하고.




'쌍둥이맘' 이영애에게 밤샘은 없다. 배우 이영애가 밤샘 없는 촬영으로 일과 가정을 완벽히 챙기고 있다. 이영애는 SBS 드라마 '사임당, 더 허스토리(The Herstoryㆍ사임당)'의 촬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영애는 11년 만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뛰어난 연기를 매 신마다 소화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영애는 특히 다섯 살 쌍둥이 자녀를 보살피기 위해 일찍 모든 촬영을 마친 뒤 가정으로 복귀, 엄마의 본분을 다하고 있다. (기사원문)


위기사는 최대한 부드러운 어조였지만 여타 매체에서는 잇따라 9시 퇴근이라며 갑질논란이라는 기사까지 등장하는 등 배우가 밤샘촬영하지 않는다고 여론몰이를 끌어들였다. [사임당]은 당장 방영이 코앞이 아닌 사전제작 드라마다. 우리나라에서 사전제작 한 드라마는 진정한 사전제작이 아니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촬영일정이 빡빡하다고. 충분한 기간을 확보하고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촬영일 수가 늘 수록 제작비 증가하므로 이를 의식해 빠듯한 일정에 졸속으로 진행하기 때문. 애초에 제작비가 이영애 자체만으로 끌어온 판에, 대장금 당시 높은 시청률과 사랑에 감사하지만 정말 촬영일정이 지옥일만큼 힘들어서 다시 하고 싶지 않다고 할 정도였던 그녀를 복귀 시키고자 합의한 촬영시간 조건을 두고 논란몰이한 세태는 한국 드라마판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단면이기도 하다.


 현시대에 타국 연예계 진출을 목적으로 어떤 성취 없이 한국에서의 인기를 그대로 수출해 인기를 얻었는데, 언제까지나 외국인을 사랑으로 맞아줄 지 모르겠지만 한류스타로서 중국입지가 유효한한, 중국과 현격한 출연료 및 대우차이를 경험한 한류 연예인에게 한국 연예활동이 과연 얼마나 메리트 있는 시장일까 의문. 한국에서 음반 내는 것 자체가 팬서비스라던 SM의 말이 떠오른다. 아예 중국 쇼프로 나오느라 한국 대중과 등진 연예인이 나오는거 보면 1순위가 뒤바뀐 연예인도 속속 더 생길지 모른다. 차이나 머니는 이미 한국 연예계를 압도했고 한국 엔터기업을 투자·인수하고 있는 중이며 더 나은 환경 더 나은 기회비용을 좇아버린다면 언제 바닥치고 잠식될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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