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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Movie

우타마루 [밀양] 평론

by :선율 2020. 9. 17.

https://youtu.be/eed5A8YOir8


초록물고기, 오아시스 이창동감독의 5년만의 신작. 한국영화죠. 남편을 잃고 외동아들과 한국의 지방도시 밀양에 이사온 어머니에게 닥친 비극과 서툴기만 한 남자가 그녀에게 주는 따뜻한 애정을 그립니다. 주연 배우인 전도연은 이 작품으로 2007년 칸느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 송강호와의 공연도 주목할만 합니다. 저번 주 이 방송의 구성작가 후루카와 코우씨의 강력한 추천도 있어서 주사위 안에 들어가 당첨됐습니다. 보신 분들로부터 메일도 받았구요.

브리짓 혼다씨. 혼다씨는 이 영화를 본 후, 제가 마침 경찰한테 검문당하고 있는 걸 목격하셨대요. 사실 이 얘기를 오프닝에서 넉넉히 할 예정이었는데 시간이 없어서..브리짓씨 감사합니다. 다크사이드 1호씨. 이분 의외로 이번엔 매서운 의견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테츠씨. 이 분은 좀 호의적인 방향인가요. 여러 의견이 있지만..오늘은 잽싸게..어떻게 해도 길어지니까요. 이렇게 길어진다고 말하는 와중에 또 길어지니까요.

네. 밀양! 전 이창동감독 그다지..이른바 한국영화 저는 그렇게 잘 알지 못해서요. 유명한 감독인 건 익히 들었지만 이창동 감독의 작품은 처음으로 봤고, 비교적 결론부터 말씀드리면..후루카와씨가 두근거리고 있어요. 이 영화 추천했는데, 제가 다짜고짜 혹평해서 울면서 집에 가면 어쩌지 싶어서..제 의견은...걸작이라고 생각해요. 굉장히....작가가 베스트 3에 든다고 했는데..전 의외로 베스트급인데요. 데어 윌비 블러드, 람보(2008)랑 마음 속에서 싸우고 있어요. 최후의 전쟁(람보4 일본제목)하고 있어요. 말장난 별로였나

스포일러를 하긴 좀 뭐한데요. 크게 말하자면 구원을 찾아 헤매는 이야기. 이 세상에 구원이 있는가..하는 이야기인데요. 특히 예를 들어 이 세상에 여러 비참한 일들이 벌어지고, 그 중에는 돌이킬 수 없는 비참한 일들이 우리에게 얼마든지 일어나고 있잖아요. 노인한테 자석에 염력있다고 사기쳐서 돈 갈취하는 것 같은..그렇게 가장 괴로울 때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는가 할 때, 예를 들어서 세상에는 종교가 있죠. 때로 종교는 구원이 되기도 하고, 종교로 마음의 변고를 치유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죠. 이 영화의 경우, 도중에 종교로 일시적이라고 할까.. 이 세상의 편의에 따른 거죠. 신이 있는지 없는지는 차치하더라도, 실제로 종교라는 것에, 어떻게 보면 편의에 의해 구원받는다는 것은 중간까지 나타나는데요. 그 이후에....저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 굉장히.. 건드리기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하면서..말을 고르고 있는데요. 이 영화는 종교, 특히 세속적인 의미의 종교를..그러니까 실제 종교 집단이나 특히, 한국은 기독교가 왕성해서요. 아무리 제가 순화해서 말한다해도, 기독교에 대해서 굉장히 엄격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어요. 즉, 종교라는 것이 내포하는 근본적인 모순과 근본적인 불충분함 같은 것에 대해 굉장히 엄격한 문제 제기를 해요. 게다가 그게 굉장히 논리적이라고 할까요. 종교가 구조적으로 가진 모순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다시말해 종교가 사람들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만인에게 구원을 안겨주는 수단, 즉, 만인에게 허락된 구원이기 때문에 더욱, 때에 따라 더욱 깊은 절망을 초래하고 마는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이 영화에서...어느 충격적인 전개로...충격적이라고 할까 당연히 있을만한 일이죠. 그 전개에 의해 '아!!그렇구나 종교라는 것이 때로는 한번 구원받은 사람을 최악의 밑바닥에 처넣는 일도 가능하구나' 라고.. 되게 납득할만한 전개가 있어요. 그건 단죄라기 보다 종교의 한계라는 것을 굉장히 가혹하게 보여주는 느낌이에요. 그 표현 방식이 우선 제 개인적인 흥미와 목표에 굉장히 일치해서, 거기서 우선 되게 감탄했습니다. 한국은 기독교가 성행해서, 기독교라는 종교의 전형적 측면을 보여주는데, 예를들어 이 똑같은 주제를 종교가 일반적으로...굉장히 열심히 믿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종교를 그렇게까지 강하게 앞에 세우지 않는 일본에서 이런 주제를 다룬다면, 최근에 나를 둘러싼 것들(2008)이라고 좋은 영화도 봤어요. 일본에서 한다면 그런 나를 둘러싼 것들 같은 느낌이..같은 주제를 다룬다고 하더라도, 다루는 태도가 다르지 않을까 싶어요. 다른 분들도..브리짓혼다씨였나 브리짓혼다씨도 지적한 부분이네요.

주연인,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도연이라는 분이..이 사람 연기가 대단해서요. 어떻게 보느냐에따라 얼굴이 확확 바껴요. 살짝 와쿠이 에미 풍의 귀여운 미인으로도 보이고, 극도로 인생에 지쳐버린 아줌마로도 보여요. 굉장히 매력적인 사람으로도 보이는데, 왠지 단순히 되게 별나게 기분 나쁜 사람으로도 보여요. 한 단면으로 분류할 수 없는 캐릭터를 훌륭하게 연기하고 있구요. 이 영화 전체가 단순하게 동정하거나 감정이입하기보다 나오는 사람은 전원, 어딘가 우리들이 그렇듯이, 어딘가 잘못되어 있는 거죠. 하지만 매력적인 부분도 있어요. 예를 들어 송강호가 지켜보는 남자인데, 이 남자가 말이죠. 무신경하고 바보에다가 촌스럽구요. 게다가 주인공을 좋아하지만 주인공을 전혀 이해하지 못해요. 아마 이 남자 평생 이해할 일은 없을 거예요. 그렇지만 엄청 귀여워요, 이 아저씨. 뭐랄까 사랑스럽기까지한 캐릭터. 이건 뭐 송강호가 연기하니까 더 그런 것 같은데 꼭 알기 쉬운 결말은 아니에요. 이렇게나 무거운 주제니까. 즉, 이 세상에 구원은 있는가 라는 보통은 영화가 묻기를 관두는,, 보통영화의 엔딩 그 후의 뭔가까지 그리고 있으니까, 그 의미로는 어려운 영화라고 할까요. 결코 뒷맛이 선뜻 그래그래!! 할만한 영화가 아니지만..수수하지만 엄청나게 연출이나 배우의 쓰임, 배역도 포함해서 어마어마하게 마지막까지 계산이 빈틈없는 것 같아요. 그게 굉장히 억제되어있고, 예를 들어 앞부분에 어떤 전개가 있고, 보는 사람 모두가 신경 안 쓰는 전개인데 그게 마지막에 엄청 사소하게 회수 돼요. 그런데 이걸 보란듯이 복선 회수입니다!! 이러지 않고 엄청나게 절제된 카메라워크로 최소한의 요소로 모든 것을 알게하는 표현을 해서요. 이건 엄청나게 자연스러운 연기가 이어지니까 사소하게 보이지만 굉장히 고도의 기술을 쓴다고 생각했어요. 밀양이라는 제목이 나타내는 것은 영화가 끝나고 아!그런 거구나..라고 납득이 되게 만들었구요. 저는 이거 말도 안되는 걸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후루카와씨! 안심하세요! 되게 조심하면서 시간도 신경쓰느라 이렇게 되었지만 기본적으로 말하자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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