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V/Movie

[군함도] 여론 유감

by :선율 2017. 8. 12.
[군함도] 식민사관이니 뉴라이트니 보지말라고 커뮤나 트위터 뒤집어졌을때 단 하나의 댓글도 남기지 않았다. 류승완 감독이 [부당거래]로 ㅈㅅ일보 주관 영화제 수상소감을 기억한다. 그러나저러나 친일하기 위해서라기엔 군함도 내의 악의축은 일본맞고, 식민사관을 공고히하기 위해서라기 보다 친일파에 대한 고발도 겸했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아직 친일파 청산이 덜됐기 때문이다.

여기서 의견차이가 발생했다고 생각한다.  아직 한국영화사에서 독립영화, 일제의 고발적 영화는 [밀정]과 [암살]뿐이다. 다시말해 성공한 영화가 그 2개 뿐이다. 그런와중에 같은 한국인을 까는게 아직은 시기상조 아니냐는 것. 이에대한 의견교환도 없이 급 전방위에서 친일 영화로 낙인찍히면서 역대 최고 오프닝스코어(물론 스크린과 상영회수도 독식했지만)를 기록하고 개봉다음날부터 혹평세례가 이어지고는 다음날부터 관객수는 직격탄을 맞았다.

작년 [덕혜옹주]때는 관람했지만 그때도 덕혜옹주가 극중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무능하게 엄마보고싶고 조선에 가고싶어하는 무기력한 망국공주가 다인데, 한글학교 지었다는 내용으로 역사왜곡이라 깠다. 그리고 왕족이 항일운동 언제했냐고 까는데 고수가 연기한 이우왕자는 실제 독립운동을 했다. 영화는 서사를 만들어야하고 오락적 요소 및 구조적 전개와 절정을 위해서 허구를 집어넣을 수 밖에 없다. 애초에 픽션이 허구다. 완벽한 사실 그대로를 원하면 영화가 아니라 다큐고. 같은 얘길해도 밉상으로 찍혔느냐가 평판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 [덕혜옹주]는 망국의 왕족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컸고, [군함도]는 견해차로 인해 일방적인 악담이 여론이 된 경우. 나중에 iptv로 풀리면 여론이 반전 될 수도 있겠지만 개봉 3주만에 300억짜리가 씁쓸한 퇴장을 기다려야하는 게 안타깝다.

그때 밥도 못먹고 유곽다니고 밥먹고 술마신다고 까던데, 사람들이 모여서 얘기할 장면이 주로 식사고, 그시절에 뭔 촛불에 일본군이 눈감냐고 하는거도 소탕하기 위해 일종의 함정이었다. 팩션영화를 트집잡으려면 수없이 잡을 수 있다. [명량]에서 원균을 나쁜놈 만든바람에 문중에서 들고 일어날 정도였는데 [명량]에 부응하기 위해 무시했고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다. 여론은 세력싸움에서 지면 곧 대세론이 되고 크게 휩쓸린다.

혹자는 류감독의 인터뷰가 오해사기에 반감 사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관객과의 견해차가 있었다면 몰라도 이 기획을 사명감없이 단지 장사속으로 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베테랑보다 더 먼저 구상했던게 군함도고 시대적고민을 많이했다고 한다. [태극기 휘날리며] 후로 딱히 명맥이 없었던, 한국전쟁 전후로도 구상해 본만큼 한국 근현대사에 애정 없이는 힘들다.

문제는 한국영화에서 손꼽히는 감독중 한명의 330억 대작 손익실패로 확실히 블록버스터 위험부담이 수직상승해 앞으로 일제강점기 소재론 절대 안나올거다. 최동훈감독이면 몰라도. 이제 기획자체도 불투명해지고 나온다면 저예산이나. 유감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