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V/Movie27

멜로지존을 뛰어넘은 손예진의 증명 [덕혜옹주] 좋아하는 손예진과 박해일 믿고 봤는데 연기력을 진하게 우려냈다. 박해일의 안정된 톤과 목소리가 나레이션이 몰입하기 편했고 그의 반듯한 이미지에 어울리는 배역이었다. 게다가 [은교]때 영화관에서 관람해 뜨악해마지 않았던 반면 이번 노역 연기는 훨씬더 자연스러웠고 과장되지 않았으며 노련했다. 손예진 멜로하던 감정연기하던 가락이 있어서 그런지 인물에 집중하다보니 연애감정뿐 아니라 복합감정을 탁월하게 그린다. 복순이랑 헤어질때 빨간눈으로 울고 입국심사에서 보여줬던 감정의 스펙트럼이란 감히 그녀를 30대배우 원톱으로 칭해도 손색이 없을 거 같다. 노역연기는 배우로서 예쁘고싶은 욕구에 반하는 시도임에도 꽤 잘소화해냈다. 일단 분장이 늙었다고 큰 주름 붙이는거보다 검버섯이랑 잔주름 세세한게 훨씬 현실적이었고 노인이 .. 2016. 9. 1.
정체불명 은어 '개싸라기 흥행' 유래 요즘 영화업계 은어를 거르지 않고 기사에 무분별하게 싣고 있다. 그러나 국어사전에도 누구나 작성가능한 오픈국어사전에도 심지어 아무나 막써대는 위키따위에도 등재되지 않은 말이다. 어감이 싸라기(부스러진 쌀알)를 연상케해 막연히 우리말 어원인줄 알았더니 뜻밖에 일본어였다. 구글링을 통해 확인가능한 가장 오래된 기사는 2001년 경향일보에서, 지금의 '개싸라기'가 아닌 '개싸가리'로 일컬으며 일본어 유래라고 소개하고 있다. 근데 기사내용중 けっさがり는 '개싸가리' 발음 그대로 일본어로 쓴것일뿐 일본어 사전엔 없는 말이다. 다만 기사에서 언급한 '끝에서 올라가다'라는 의미에 있는말은 있다. 바로 시리아가리(尻上がり・しりあがり). 일본어는 한자를 읽는법이 훈독과 음독으로 나뉜다. 음독은 한자음을 읽는거고 훈독은 .. 2016. 8. 9.
공들여서 더 아름다운 작품 [아가씨] #일본어 연기 지금까지 일제강점기 배경으로 나온 영화중 가장 일본어가 탁월하다. 그전까진 [동주]였는데 차이점은 일본인역에 일본 거주경험이 있는 배우와 재일교포를 기용했고 주연배우의 일본어는 다소 미숙. 아가씨는 주연배우들의 일본어대사가 어마어마하게 나오는데 실력이 다들 상향평준화됐다. 첫장면에 김태리 일본어 나오자마자 발음이좋아 깜짝 놀랐다. 문소리>김해숙,김민희>>김태리>>>>조진웅>>>>>>>>하정우순이다. 하정우는 암살에 비하면 정말많이 늘은건데... 음.. 천상 한국인. 암살때는 하정우 말고도 일본인역 발음이 시원찮아서 좀 그랬다. 근데 영화에서 전체적인 연기 톤이 있는데 어쩜 일본어를 하는데 그 톤을 그대로 살려서 하는거지. 개인적으로 일본어 발음할때랑 한국어할때랑 다른데 극중에서 한-일 어느.. 2016. 6. 11.
[해어화], 살리에르의 못된 반격 협녀 감독이라 걱정 잔뜩했는데 기대치보단 재밌다. 협녀와의 비교가 억울할만큼 서사가 마음에 안들지언정 잘만드려고 노력한 티는 난다. 일단 1930년대 시대물에서 현대보다 화려한 패션과 모더니즘 재현해 자동차, 간판, 소품까지 미술팀의 손길이 정성스러웠다. 패션도 매번 바뀌는 한복에 가방, 현대식 의상도 좋았고. 특히나 메이크업이 딱 사진에서 보던 그시대란게 느껴지게 신경썼더라. 무엇보다 나온 노래들이 다 좋다. 한국 고유의 노래인데 아는 사람이 없는 정가를 들으니 예인이 악기가 되어 소리하는 느낌일만큼 소리표현에 매우 정직한 노래였고, 촌스러움의 극치라 여겼던 사공의 뱃노래가 그렇게 청아할 수가 없었다. 여기나온 노래 당장 ost플레이로 다시 듣고싶을만큼 좋았다. 조선판 [오페라의 유령]이 떠오를 정도로.. 2016. 4. 7.